[인터뷰②] '몸값 100배' 전성기 누리는 라미란, 뼛 속까지 배우였다

입력 2016-01-31 11:06   수정 2016-02-01 10:58

[ 한예진 기자 ] 연극배우 시절 연봉이 1000만원도 안 돼 전기요금을 못 낼 정도의 생활고를 겪은 라미란은 영화 '괴물', '박쥐' 등에서 감초역할을 하다가 2013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응답하라 1988' 출연 이후에는 6개의 광고를 찍는 등 2억원대의 광고 개런티를 받아 현재 약 100배 이상 뛴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 몸값 100배 뛴 라미란의 '전성기'

-'내가 떴구나' 라는 인기를 느끼는 시점이 있나.

"내가 언제 기자들을 모시고 호텔에서 간담회를 하겠느냐. 정말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는 세수도 안 하고 동네를 자주 돌아다닌다. 그런데 자꾸 '정봉이 엄마'라고 나를 부르더라. 나는 또 눈치없이 돌아본다. 작년에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올 때는 '라 과장님'이라고 많이 불렸는데 이제는 '정봉이 엄마'나 '치타 여사'로 부르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 정말 몸둘 바를 모를 정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랑 드라마가 어쩌다 그렇게 한 시기에 개봉을 하고 방영을 하게 돼서 稚뺙?시너지가 생긴 것 같이 됐다. 어떤 분들은 '히말라야' 얘기를 하고, 어떤 분들은 '응팔' 얘기를 하신다. 이야기들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얼떨떨하지만 지금을 즐기겠다."

-11년차 배우 라미란의 입지는 어느 정도인지.

"작품이 흥행한 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니까 거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작품이 잘되면 나한테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 일이기에 '내가 이제 이만큼 올라왔구나'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지금 반짝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려면 그런 부분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위험하고 또 미래에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불안감이 생기긴 한다. 작은 역을 맡아도 해내야 하니까 점점 부담이 된다."

-연기의 힘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 있다면.

"아줌마를 연기해도 다 같은 아줌마가 아니지 않냐. 계속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재미있는 직업인 것 같다. 배우라는 것을 통해 내가 못해본 것들을 할 수 있다. 내가 히말라야에 언제 가보겠냐. 수락산도 안 가는데...(웃음) 이런 것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한다. 사랑도 받고 돈도 벌 수 있기에 정말 최고의 직업인 것 같다."

-작품을 많이 하는데 에너지가 소모되지는 않나,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정말 행복한거다. 그 전에는 계속 쉬면서 '다음 작품에 언제 들어갈까'하고 걱정했다. 무대든 영화든 일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많은 채로 지냈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그런데 일을 계속 하고 있어야 내가 배우로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캐릭터마다 질리지 않게 계속해서 연구를 해야 한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쉬어야겠다는 것은 나한테 건방진 생각 같다. 더 하고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할거다.

다음 작품이 너무 부담되더라. 사실 재미있거나 눈에 띄는 역할이 아니라 실망하실 수도 있다. '라미란' 보다는 그 작품 안의 캐릭터로 필요한 만큼만 보이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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